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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Task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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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의 경험이 담긴 에코태스크3를 소개합니다.

2005년 GTD와의 만남에서 시작해 LifeManager를 거쳐 새로운 ecoTask 앱 서비스로 이어진 20년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작성 삼정(Jay Rhee)수정
새로운 ecoTask 앱의 작업 화면

안녕하세요, Task Management System ‘에코테스크’ 개발자 삼정(Jay Rhee)입니다.

에코태스크3를 배포하면서 지난 일들을 잠깐 회상해 보았습니다. 그 시작은 제가 데이비드 앨런의 GTD(Getting Things Done)를 처음 접했던 2005년부터 이어지는데요.

당시 GTD라는 일 처리 방법론을 읽으며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야 할 일을 머릿속에 붙들어두지 말고 모두 꺼낸 뒤,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에 맡기라는 원칙이 무척 명쾌했습니다. 늘 해야 할 일은 많고 머릿속은 복잡했던 저에게 꼭 필요한 방법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책을 덮고 나니 새로운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걸 무엇으로 관리해야 하지?”

종이를 써야 할지, 엑셀로 만들어야 할지, 당시 나와 있던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GTD에는 좋은 원칙이 있었지만, 그 원칙을 실제 생활에서 구현할 수 있는 마땅한 도구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무엇을 사용해도 좋다는 자유가 오히려 막막하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저는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다

2008년, ‘LifeManager’라는 이름의 할 일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누군가에게 판매하기 위해 만든 제품이 아니었습니다. GTD를 제대로 실천해보고 싶었고, 제가 매일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해서 만들었습니다.

2008년 LifeManager 프로그램 화면

LifeManager v1 초기 버전의 화면

하지만 이론을 읽는 것과 실제 프로그램으로 구현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었습니다.

책에서 몇 줄로 설명되는 ‘다음 행동’을 프로그램에서는 어떤 구조로 표현해야 하는지, 하나의 프로젝트와 여러 작업을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 컨텍스트와 우선순위는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일일이 결정해야 했습니다. 작은 기능 하나를 구현하는 데도 수많은 고민과 시행착오가 필요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만든 프로그램을 직접 사용해보니 꽤 괜찮았습니다. 조금씩 다듬을수록 제 일과 생활이 실제로 정리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좋은 것은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완성도를 높여서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몇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정도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이 프로그램을 찾아주셨고, 좋은 반응과 다양한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기능을 수정하고 다시 배포했습니다. 제가 직접 사용하면서 불편한 부분을 발견하면 고치고, 새로운 요청이 들어오면 다시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프로그램은 제가 혼자 사용하는 도구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했고, 이후 ‘ecoTask’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GTD에서 출발했지만, GTD만을 위한 앱은 아닙니다

에코테스크의 출발점에는 분명 GTD라는 일 처리 방법론이 있습니다.

머릿속의 할 일을 모두 꺼내 기록하는 것, 막연한 일을 실행할 수 있는 행동으로 구체화하는 것, 여러 단계가 필요한 일은 프로젝트로 관리하는 것, 현재 상황에 맞는 일을 선택하는 것과 같은 GTD의 핵심 개념이 에코테스크의 설계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에코테스크는 GTD를 아는 사람만 사용할 수 있는 전문 도구가 아닙니다. GTD의 용어와 규칙을 모두 알아야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아닙니다.

GTD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에코테스크 안에 담긴 개념과 구조를 자연스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 GTD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일반적인 할 일 관리 앱처럼 바로 시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에코테스크가 지향하는 것은 누구나 자신의 할 일과 프로젝트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범용 태스크 관리 시스템입니다. 방법론을 먼저 공부해야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아니라, 사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할 일을 정리하고 지금 해야 할 행동에 집중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고 싶습니다.

개발은 멈춰도 사용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한동안은 에코테스크를 꾸준히 개선하고 배포했지만 직장생활과 생업이 바빠지면서 어느 순간부터 예전처럼 개발에 많은 시간을 쓰기 어려워졌습니다.

새로운 버전을 자주 배포하지 못했고, 시대가 모바일과 클라우드 중심으로 바뀌는 동안 에코테스크는 오래된 프로그램의 모습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계속 에코테스크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저만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공식적인 업데이트가 오랫동안 없었는데도 기존 버전의 에코테스크를 지금까지 사용해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때때로 버그를 제보하고 새로운 기능을 제안하며 프로그램이 다시 발전하기를 기다려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오래된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할 일과 프로젝트를 맡겨주신 기존 사용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의견과 오랜 관심은 에코테스크가 지속될 수 있었던 중요한 기반입니다.

저 역시 새로운 할 일 앱이 등장할 때마다 사용해보기도 했지만, 결국 다시 제가 만든 시스템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에코테스크는 완벽한 프로그램이어서 오랫동안 살아남은 것이 아닙니다. 실제 생활 속에서 사용하며 불필요한 것은 덜어내고, 효과가 있는 방식만 남겨왔기 때문에 계속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GTD 원론을 그대로 프로그램에 옮기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 업무와 생활에 맞지 않는 부분은 바꾸고, 복잡한 절차는 단순화했습니다. 직접 사용해보고 효과가 없으면 버렸고, 불편하면 다시 만들었습니다.

저는 생산성 이론을 연구하는 이론가가 아닙니다. 지난 20년 동안 할 일을 관리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그 과정에 필요한 도구까지 직접 만들어온 실천가에 가깝습니다.

오래된 프로그램을 새로운 앱 서비스로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방식과 앱 서비스에 기대하는 경험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에코테스크 역시 새로운 환경에 맞게 달라져야 합니다.

그래서 오래된 프로그램을 단순히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의 환경에 맞는 새로운 앱 서비스로 다시 만들기로 했습니다.

기존 프로그램의 경험을 변화하는 서비스 생태계에 맞게 새롭게 설계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화면과 기술은 바꾸되, 오랫동안 직접 사용하며 검증한 핵심 원칙은 그대로 이어갈 생각입니다.

겉모습과 기술은 새로워지지만 에코태스크가 추구하는 본질은 같습니다.

해야 할 일을 더 많이 쌓아두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주는 도구. 복잡한 기능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머릿속의 부담을 줄이고 실제 행동을 돕는 도구. 잠시 사용하고 지우는 앱이 아니라, 오랫동안 자신의 일과 삶을 맡길 수 있는 시스템, 그리고 그 모든 경험을 축적해 개인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시스템이 되는 것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이전 버전의 에코테스크도 영어와 같은 글로벌 언어를 지원했지만, 해외 사용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는 못했습니다. 새로운 에코테스크는 보다 다양한 언어와 환경을 지원하여 세계 여러 나라의 사용자가 자신의 할 일과 프로젝트를 관리할 수 있는 글로벌 태스크 관리 서비스로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사람들이 일하는 환경과 문화는 서로 다르지만, 해야 할 일을 잊지 않고 정리하고 싶다는 필요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머릿속의 복잡함을 덜어내고 지금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싶다는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정 국가나 특정 방법론에 익숙한 사람만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방식으로 시작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할 일 목록으로 시작하고, 필요에 따라 프로젝트와 체계적인 관리 방식으로 확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에코테스크의 뿌리는 GTD에 있지만, 그 가능성은 GTD라는 이름 안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20년의 시행착오를 나누려고 합니다

에코테스크가 모든 사람에게 완벽한 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사람마다 하는 일이 다르고, 생각을 정리하는 방식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처음부터 정답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수많은 방식을 시도하고 실패했으며, 다시 고쳤습니다. 에코테스크에는 그 시행착오의 시간이 쌓여 있습니다.

앞으로 이곳에서는 에코테스크의 기능뿐 아니라 GTD를 실제 생활에 적용하면서 겪었던 문제, 할 일 목록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는 이유, 프로젝트를 끝까지 진행하는 방법, 자신에게 맞는 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방법과 같은 노하우와 개인적인 생각도 함께 이야기하겠습니다.

정답은 없겠지만, 제가 오랜 시간 돌아가며 얻은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작은 지름길이 되었으면 합니다.

에코테스크는 제가 2005년 GTD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2008년 첫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무료로 배포했던 시간, 그리고 지금까지 직접 사용하며 다듬어온 경험을 기반으로 존재하는 서비스입니다.

GTD를 잘 아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관리 방식을 효과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도구가 되고, GTD를 모르는 사람도 복잡한 일상을 쉽게 정리할 수 있는 편리한 할 일 관리 앱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언어와 지역을 넘어, 자신의 일을 스스로 정리하고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곁에 둘 수 있는 서비스가 되었으면 합니다.

18년 동안 저의 동반자와 같았던 프로그램이, 이제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에코테스크의 새로운 시작을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에코테스크 개발자 삼정(Jay Rhee)